헌정사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김건희 전 대표, 특검 출범 41일 만에 수감
작성자 : 픽틈 정치·시사팀 | 작성일 : 8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12일 밤 구속됐다. 특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의 일이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재구속됐다.
정재욱 판사, “증거 인멸 우려” 구속 결정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4시간 25분간 진행됐고, 약 9시간 20분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됐다.
심문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결혼 전 문제까지 거론돼 속상하다. 잘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적용된 주요 혐의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전 대표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통일교 부당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특히 증거 인멸 가능성을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을 부각했다.
‘나토 순방 목걸이’가 결정적 증거
특검은 이날 서희건설이 약 6,2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김 전 대표에게 제공했다고 자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2010년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 주장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검이 진품 실물을 확보하면서 해당 주장도 무너졌다.
주가조작 수익 8억 원대
특검은 김 전 대표 계좌 등이 총 3,832회 주가조작에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약 8억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며 “주가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의 공모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남부구치소 독방 수감
김 전 대표는 영장 발부 직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약 2~3평 규모의 독방에 배정됐으며, 관물대·접이식 밥상·TV·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목욕과 운동 시간은 다른 수용자와 겹치지 않도록 조율될 예정이다.
수감 절차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동일하게 진행됐으며, 신체검사 후 미결수용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 촬영도 이뤄졌다.
이번 구속으로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남은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