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40조 원 규모 신주 보상 승인…경영 집중 유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약 40조 3,000억 원 규모(290억 달러)의 신주 9,600만 주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했다. 이는 머스크의 경영 집중을 유도하고, 향후 테슬라의 핵심 사업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테슬라 이사회, 특별위원회 권고 따라 보상안 승인

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로빈 덴홀름 의장과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보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위원회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남아 핵심 경영을 이어갈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델라웨어 판결에 대한 대응 성격

이번 보상안은 2018년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1,015억 달러(약 141조 원) 규모의 스톡옵션 보상안에 델라웨어주 법원이 제동을 건 상황과 맞물려 있다. 당시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 아래 있었다는 이유로 보상안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이사회는 새로운 성과 기반 보상안을 마련했으며, 만약 법원이 기존 2018년 보상안을 복원하라고 판결할 경우 이번 보상은 몰수 또는 상쇄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보상 조건과 머스크의 지분율

이번에 승인된 보상안은 머스크가 2027년까지 CEO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주당 행사가는 23.34달러(한화 약 3만 2,400원)로, 2018년 보상안과 동일하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번 보상안을 통해 의결권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로봇으로…사업 초점 전환

최근 테슬라는 머스크의 주도 아래 전기차 생산 위주에서 로봇 택시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사업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보상안이 이러한 미래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머스크의 장기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