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변 뒤덮은 ‘푸른우산관해파리’ 떼… 2~3년 만의 대규모 출현

제주도 해수욕장에 정체불명의 푸른색 생물체가 해변을 뒤덮으면서, 해수욕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체는 바로 ‘푸른우산관해파리’로 확인됐습니다.

푸른 곰팡이처럼 번진 해파리 떼

7월 28일 현재, 제주시 신흥, 함덕, 김녕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거 출몰한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푸른 곰팡이가 바다와 모래사장을 덮은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한 누리꾼은 “현 시각 월정리 해수욕장에 해파리 떼가 출몰했고, 해상요원들이 포획에 나섰다”고 전했고, “약한 독성이라도 유아나 민감한 사람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란?

푸른우산관해파리(Blue Button Jellyfish)는 지름 3~4cm 정도의 몸체 아래에 수많은 촘촘한 촉수를 지닌 해파리입니다. 겉보기엔 마치 곰팡이 또는 작은 푸른 우산처럼 보입니다.

이 해파리는 강한 독성을 지닌 편은 아니지만, 피부에 접촉할 경우 따가움이나 발진 같은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죽은 뒤에도 해파리의 ‘키틴질’ 구조는 사라지지 않아, 모래사장에서 밟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변에서도 신발 착용이 권장됩니다.

왜 제주에 해파리 떼가 몰려왔나

푸른우산관해파리는 태평양, 지중해, 인도양 등 따뜻한 해역에 서식하며, 바람 방향과 조류에 따라 국내로 유입됩니다. 특히 여름철 밀물 때 제주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경우가 간혹 발생합니다.

이번처럼 대규모 출현은 약 2~3년 만이며, 앞서 서귀포시 사계리와 표선 해수욕장에서도 출입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쏘였을 때 대처법은?

  • 피부에 닿았거나 쏘인 경우 바닷물 또는 식염수로 세척
  • 수돗물, 알코올, 식초 사용 금지
  • 쏘인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 권장
  • 심한 통증이나 부종 발생 시 즉시 병원 방문

또한 모래 위에 떠밀려온 죽은 해파리도 맨발로 밟지 말고, 신고 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당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푸른우산관해파리를 목격하거나 출몰한 해변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며 “해파리 제거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해당 지역 입수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은 해당 해수욕장의 실시간 공지 및 상황을 확인하고, 반드시 신발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