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작은빨간집모기 급증, 예방접종 필요성 강조

작성자 : 픽틈 헬스·라이프팀 | 작성일 : 8월 1일

질병관리청은 8월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염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보 발령 조건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거나,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등이다. 지난 7월 30일 전남 완도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0.1%로 확인되면서 경보 요건을 충족했다.

일본뇌염 경보, 지난해보다 1주일 늦어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 시점은 지난해(7월 25일)보다 1주일 늦었다. 질병청은 “올해 잦은 폭우와 폭염으로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되면서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현재(7월 20일~26일 기준) 매개 모기 평균 개체 수는 26마리로, 최근 3년 평균인 105마리보다 적은 수준이다.

작은빨간집모기와 일본뇌염의 특징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매개 모기 밀도는 보통 8~9월에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이 이어진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치사율은 20~30%에 달한다. 회복 후에도 환자의 30~50%가 인지·언어·운동장애 등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최근 발생 현황과 고위험군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약 20명 내외로 보고된다. 대체로 8~9월 첫 환자가 발생하고 11월까지 이어진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신고된 환자 79명 중 90%가 50대 이상이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등이었으며, 약 80%에서 마비·인지장애·언어장애 등 합병증이 나타났다.

예방접종과 개인 예방수칙

질병청은 일본뇌염 백신이 효과적 예방 수단이라며 접종을 권고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또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 중 농촌·축사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했다. 장기 거주 예정인 외국인도 접종 대상이다.

개인 위생 차원에서는 야간 외출 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가정 내 모기 유입 차단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백신과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모기 회피 행동을 철저히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