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풀가동에 전기요금 '두 배'…똑똑한 절약법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정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와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이 있는 가정은 에어컨을 종일 가동할 수밖에 없어 요금 걱정이 더 큽니다.
에어컨 사용 시 요금, 두 배로 뛴다
4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28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하루 5시간 24분씩 에어컨을 사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약 11만3,500원에 달합니다. 이는 에어컨을 거의 쓰지 않는 5월 평균 요금(5만2,840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요금 폭등의 핵심은 누진제 3단계 진입 여부입니다.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오르고, kWh당 단가도 214.6원에서 307.3원으로 인상됩니다. 예컨대 445kWh를 사용하면 8만4,460원이지만, 단 10kWh 더 써서 3단계에 들어가면 요금이 9만3,980원으로 약 10% 뛰어오릅니다.
가구별 사용량 현실은?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사용량은 162kWh, 8월은 193kWh로, 봄철 대비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합니다. 여기에 가구 규모별 평균 사용량(1인 190kWh, 4인 280kWh 등)을 합치면 대부분의 가구가 여름철 3단계 요금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에어컨 종류별 요금 차이
한전이 추산한 하루 5시간 24분, 월 22.3일 가동 기준 전기요금은 △벽걸이형 8만3,170원 △스탠드형 11만3,540원 △시스템형 11만640원입니다. 하루 1시간만 더 사용해도 요금은 최대 12만9,100원까지 치솟으며, 2시간 추가 가동 시 14만원을 넘길 수 있습니다.
전기요금 절약 실천법
-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28도로 유지
- 선풍기·공기순환기 병행 사용
- 커튼·블라인드로 햇빛 차단
- 필터·실외기 주기적 청소
정부·한전 지원제도 활용
△5인 이상 가구 △출산·다자녀 가구 △장애인·유공자·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월 1만6천~2만원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년 대비 전기 사용량을 줄인 가구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통해 절감률에 따라 추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만 119만 가구가 이 제도로 총 166억원을 절감했습니다.
고효율 가전 교체 지원
장시간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인버터형 등 고효율 에어컨으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부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을 통해 가격의 15~30%,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며, 7월 4일 이후 구매한 제품은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통해 구매액의 10%(최대 30만원)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처럼 폭염이 이어질 경우 가정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