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울산HD 제13대 감독 선임…13년 만의 K리그 복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판곤 감독과 결별한 뒤, 신태용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했습니다. 이로써 신 감독은 지난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을 떠난 이후 무려 1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김판곤 감독과 결별, 신태용으로 승부수
울산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병행과 잇따른 부진 속에서 11경기 연속 무승(K리그 3무 4패·코리아컵 1패·클럽월드컵 3패)의 수렁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지난 1일 김판곤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를 발표했고, 불과 나흘 만에 신태용 감독을 후임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라운드의 여우’에서 지도자로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불린 신 감독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습니다.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하며 6차례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신인왕·득점왕·MVP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했습니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는 성남 감독 대행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 A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로 ‘카잔의 기적’을 쓰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 그리고 울산으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아 미쓰비시컵 준우승, 4강 등 성과를 남겼던 신 감독은 올해 1월 경질된 후 귀국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부회장과 성남FC 비상근 단장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울산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 복귀에 나섰습니다.
제주전에서 데뷔전…사제 대결 성사
신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SK FC와의 K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입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 제주를 지휘하는 이는 성남 시절 인연이 깊은 김학범 감독으로, 두 사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읍니다.
신태용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도 있었지만, 울산이 가진 전통과 저력을 믿는다”며 “힘든 시기를 극복해 반드시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