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인천·경기·서울 곳곳 침수·고립 피해 속출
작성자 : 픽틈 정치·시사팀 | 작성일 : 8월 13일
13일 수도권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인천·경기·서울 곳곳에서 침수와 인명 고립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재난 대비를 당부했다.
인천 강남시장 침수…“16년 장사에 이런 폭우는 처음”
인천 서구 석남동 강남시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창고와 점포가 빗물에 잠기며 상인들이 양수기와 쓰레받기로 물을 퍼내는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16년째 장사를 해온 김성재(64) 씨는 “최근 10년 동안 이런 폭우는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상청 AWS 자료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덕적면 북리에는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최근 전남 무안·함평에서 기록한 시간당 142~147㎜ 강우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경기 북부서 고립자 구조 잇따라
경기도에서는 폭우로 인한 고립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양주시 장흥면과 백석읍 산장에서 각각 12명, 24명이 구조됐으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과 대장동 비닐하우스에서도 총 7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기준 접수하지 못한 신고전화만 400여 통”이라며 비긴급 민원은 110번·120번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전역 침수 예보·교통 통제
서울은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종로구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강서·은평·마포 등 9개 자치구에 침수예보가 발령됐다. 중랑천 중랑교 지점에는 오후 1시 10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청계천·안양천 등 시내 하천 29곳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 김포대로 개화육교 하부 등 주요 도로도 통행이 막혔다. 도봉구의 하루 누적 강수량은 205.5㎜에 달했다.
정체전선·하층제트 겹친 ‘폭우 폭탄’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북쪽 건조공기가 충돌하며 형성된 정체전선, 그리고 하층제트 강화가 폭우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의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며, 산사태·제방 붕괴·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