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7번’ 잇겠다는 양민혁…“토트넘 전설 뒤를 이을 꿈 꾼다”

토트넘 홋스퍼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남은 양민혁(19)이 손흥민이 남기고 간 등번호 ‘7번’을 자신의 목표로 삼으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과의 추억, 그리고 결심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난 양민혁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흥민이 형은 나를 항상 잘 챙겨주셨다. 해외 생활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조언해줬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렇게 형이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의 의류 브랜드 NOS7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며 “흥민이 형의 영광스러운 번호인 7번을 언젠가 이어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갈 길은 멀지만…“많이 뛰는 게 우선”

양민혁은 지난 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임대 시절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중간 합류라 쉽지 않았다. 만족스럽지 않다”며 “이번 시즌은 반드시 많은 경기를 뛰며 더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도 양민혁의 챔피언십 임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양민혁은 “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표 선발을 위해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권 분실설’ 해명

지난 4일 토트넘 선수단이 귀국 직후 곧바로 런던으로 떠날 때, 양민혁 혼자 공항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돼 ‘여권을 분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절대 아니다. 구단에서 하루 더 쉬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며 해프닝을 해명했다.

에이전트 김동완 씨도 “불안해 보였던 표정은 어머님을 찾던 모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후계자를 향한 도전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은 등번호 7번을 당분간 결번으로 두기로 했다. 양민혁은 이 번호를 언젠가 자신이 물려받겠다는 꿈을 품고 런던으로 떠났다.

그는 “팀을 떠나는 순간에도 많은 환영을 받는 흥민이 형처럼, 나도 언젠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토트넘에서, 또 한국 대표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