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전역에 AI CCTV 설치

서울시가 최근 발생한 유아 익사 사고를 계기로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8곳 전체에 인공지능(AI) 방범카메라(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8월 ‘AI 기반 CCTV 구축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뚝섬·여의도·잠원 수영장잠실·난지·양화 물놀이장에 CCTV를 설치한다. 또한 재조성 중인 광나루·망원 수영장에도 완공 시점에 맞춰 도입될 예정이다.

사고 계기…“CCTV 부재가 큰 문제”

서울시가 대책을 마련한 배경에는 지난달 발생한 뚝섬 수영장 유아 익사 사고가 있다. 당시 20개월 된 외국인 남아 A군은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1m 깊이 수영장에 빠졌으나, CCTV가 없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견이 늦어졌다. 현재 8곳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잠실 수영장 단 한 곳뿐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CCTV 설치가 어려웠으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AI 기반 방범카메라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I CCTV 기능 및 추가 대책

도입되는 AI CCTV는 안전요원이 부재한 시간에도 장내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야간 준비시간이나 휴식시간 등 관리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위탁업체들로부터 강화된 안전관리 계획을 제출받아 현장 운영 전반의 안전 기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I CCTV를 포함해 다양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번 대책이 여름철 한강공원 이용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 체계 강화라는 점에서 여름철 물놀이 안전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