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커피, 제2형 당뇨병 예방에 효과…“카페인 아닌 폴리페놀 덕분”
블랙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국내 연구진의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뇨병 위험 최대 30% 낮아져
경북대·부경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하루 3~5잔의 블랙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30% 낮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149편의 커피-당뇨 관련 논문을 선별해 메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변수(연령, 성별, 생활습관, 식이 패턴 등)를 통제한 뒤 커피 섭취량과 당뇨병 발병률 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분석한 것입니다.
카페인 아닌 폴리페놀 성분이 핵심
주목할 점은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동일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커피의 당뇨 예방 효과가 카페인이 아닌 ‘폴리페놀’이라는 식물 유래 항산화 성분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커피 속 폴리페놀이 포도당 흡수 촉진, 인슐린 감수성 향상, 혈당 조절, 염증 억제, 산화 스트레스 완화 등의 작용을 통해 대사 건강을 개선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활성산소 제거와 염증 억제 효과는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비만 등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연구진 설명
개인 맞춤형 섭취 전략이 중요
연구팀은 “커피의 기능성 성분이 각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장내 미생물 구성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며 “보다 정밀한 맞춤형 식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단순한 관찰 연구를 넘어, 임상시험과 분자기전 분석을 통해 최적 섭취량, 흡수 경로, 생체이용률 등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주의할 점도 존재…첨가물 없는 ‘순수 블랙’이 핵심
한편 연구진은 설탕이나 시럽, 크림 등이 첨가된 커피는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건강 효과를 기대하려면 첨가물이 없는 순수 블랙 커피를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루 3~5잔 이내의 섭취가 적정선으로 권장되며,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나 위장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대사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