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에 ‘편의점 특수’…김치·생수·기저귀까지 폭발적 매출 증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편의점 매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김치와 생수, 즉석식품(HMR), 기저귀, 쌀 등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22일부터 24일까지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사흘간, 편의점 업계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김치, 폭염 속 최대 93% 매출 증가
특히 폭염과 폭우로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김치를 편의점에서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해당 기간 김치 매출이 93.7% 증가했다. CU는 26%, 이마트24는 14% 늘었다.
HMR과 생수, 여름철 수요로 강세
CU에서는 같은 기간 생수 매출이 47.8% 증가했고, 즉석식품은 40.8% 증가했다.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매출도 23.8% 상승했으며, 맥주(32.2%)와 하이볼(29.3%)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생필품도 ‘함께 장보는’ 소비 확산
이마트24에선 해당 기간 롤티슈 50%, 세제 40%, 헤어·바디용품 3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면도용품은 3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기저귀(50%)·여성용품(20%)·위생용품(20%) 등 생필품 매출이 상승세다.
또한 세븐일레븐에선 쌀·잡곡 매출이 80% 증가하며 필수 식료품 수요가 확대됐고, 고급 아이스크림(50%)과 생수(40%) 등 여름철 인기 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 총력 프로모션 진행
편의점 본사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2,000개 이상 품목 할인 및 증정 행사를 벌이고 있다. 편의점 한 매장의 평균 상품 수(약 3,000종)를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행사 품목이다.
이마트24는 LA갈비세트, 흑돼지 삼겹살 세트 등 정육류 기획상품을 준비했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고객에 한해 매장에서 구매 후 무료 택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생활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 소비쿠폰이 소비자의 실질 소비로 직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 생필품 중심의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 “편의점도 장보기 공간”
한 소비자는 “대형마트보다 집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어 편리하다”며 “소량 구매와 신선식품 택배도 좋아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급할 때 편의점에서도 밥상 준비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생활 밀착 업종인 편의점 업계와 맞물리며, 새로운 장보기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