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소상공인 매출↑…물가 상승 압력도 ‘동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생활밀착 업종 매출액이 증가하며 소상공인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 확대가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쿠폰 지급 후 매출 증가세 뚜렷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총액은 5조7,679억 원이며, 이 중 46%인 2조6,518억 원이 사용됐다. 1인당 지급액은 15만~45만 원이었다.

특히 지급 첫 주(7월 넷째 주) 매출 증가폭이 컸던 업종은 ▲음식점 2,677억 원 ▲주유 1,326억 원 ▲의류·잡화 1,042억 원 ▲마트·식료품 884억 원 순이었다. 매출액 증가율로는 학원(33.3%), 의류·잡화(19.7%), 편의점(13.1%), 주유(13.1%)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7월 다섯째 주 매출액도 소비쿠폰 지급 전(7월 셋째 주) 대비 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심리 회복, 물가 부담 가능성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근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도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월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3.5%, 수산물은 7.3%, 가공식품 4.1%, 외식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을 웃돌았다. 폭염·폭우에 따른 공급 차질과 더불어, 소비쿠폰 지급이 수요를 자극해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시 한우 가격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다”며 수요 증가의 파급효과를 경계했다.

향후 경제·금융 변수

한국은행은 14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공개한다. 이는 1~2개월 후의 소비자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13일에는 ‘7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과 ‘6월 통화 및 유동성’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부 연준위원들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둔화될 경우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로 임명된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 당분간 시장의 인하 기대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성자 : 픽틈 경제·산업팀 | 작성일 :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