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여객기, 난기류로 25명 부상…“내 인생 최악의 흔들림”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대서양 횡단 비행 도중 심한 난기류를 만나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2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솔트레이크시티 출발 항공편, 미네소타에 비상 착륙

미 언론(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7월 30일 오후 7시 45분께 솔트레이크시티를 출발해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에어버스 A330-900 편은 와이오밍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승객들과 기내식을 준비하던 승무원들이 공중으로 튕겨 올라 천장에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기장은 즉시 항로를 변경해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승객 증언 “추락하는 줄 알았다”

사고 당시 기내에 있던 조지프 카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최악의 상황까지 떠올렸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윌리엄 웹스터는 “연간 80편 이상 비행기를 타지만 이번이 내 인생 최악의 난기류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기내에서는 물건들이 공중으로 날아다녔고,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해졌다.

기상 악천후와 기후변화 영향

기상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가 지나던 와이오밍 지역에는 강한 뇌우가 형성돼 있었으며, 상승과 하강 기류가 심한 난기류를 유발했다. CNN은 “뇌우 속 난기류는 항공 운항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제트기류 변화가 난기류 발생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승무원 20명을 포함해 23명이 난기류로 중상을 입었다.

델타항공 “NTSB 조사 협조 중”

델타항공은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했으며, 현재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 규정 준수, 특히 비행 중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기류 사고가 더욱 잦아질 수 있는 만큼 항공사와 승객 모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픽틈 정치·시사팀 | 작성일 :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