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 울산 HD 경질 통보에 “언론 보도 후에야 알았다”…어수선한 수원FC전 전망
작성자 : 픽틈 스포츠이슈팀 | 작성일 : 8월 1일
울산 HD가 김판곤 감독과의 결별을 사실상 결정하면서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경질 통보 과정에서 구단의 행정 미숙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 언론을 통해 내 경질 기사가 나간 뒤에야 구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예의는 물론이고 행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리그1 3연패 달성 뒤 찾아온 추락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부임 첫해에 K리그1 3연패라는 업적을 세웠다. 당시 울산은 정규리그 4위로 떨어진 위기 상황이었으나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는 철학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2025시즌은 개막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3전 전패, 코리아컵 8강 탈락 등으로 사기가 떨어졌고, K리그1에서도 7위로 밀리며 ‘파이널 A’ 진입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팬 보이콧과 ‘김판곤 나가’ 구호
울산의 부진은 팬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서포터스들은 응원 보이콧에 돌입했고, 지난달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에 앞서서는 관중석에서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는 감독 교체를 촉발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태용 감독 내정설…그러나 수원FC전은 공백
울산은 후임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하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독 선임 후 대한축구협회에 등록 절차를 마쳐야 벤치 지휘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관련 공문이 접수되지 않아 2일 열릴 수원FC전에는 신 감독이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결국 김판곤 감독이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있으며, 불가피하다면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서포터스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문수경기장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김판곤 감독 “지금으로선 수원FC전 지휘해야”
김판곤 감독은 수원FC전 지휘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경질 통보는 받았지만 구단이 후임 감독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무대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