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빔·상폐빔’ 다시 주의보… 스트라이크 코인 급등락에 투자자 혼란 가중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의종목' 또는 '상장폐지'가 발표된 코인이 급등하는 이른바 ‘유의빔’, ‘상폐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최근 스트라이크(STRIKE) 코인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 코인은 상장폐지 공지 이후 이틀 만에 8000원에서 3만원까지 약 270% 급등했다가, 오전에는 다시 2만원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거래소별 가격 차이… 가두리 현상 심화

스트라이크는 전 세계 거래량의 99.99%가 국내 거래소(업비트, 빗썸)에 집중된 전형적인 ‘김치코인’입니다. 국내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 시 코인 입금을 차단하기 때문에, 거래소 간 물량 이동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로 인해 ‘가두리 펌핑’ 현상이 발생하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유의종목 지정 당시, 빗썸에선 2만3000원까지 오른 반면 업비트에서는 1만2700원에 머물렀습니다. 반대로 이번 상장폐지 확정 직후에는 업비트에서 3만원, 빗썸에서는 2만2370원으로 가격 차이를 보였습니다.

‘상폐빔’의 유혹… 반복되는 급등락

스트라이크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스톰엑스(STMX), 스팀달러(SBD), 비트코인골드(BTG) 등도 과거 유의종목 지정 이후 단기간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유의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이처럼 운영이 불투명하거나 프로젝트 진행이 미진한 코인들이 상장폐지 전에 오히려 투기적 수요로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도 미비… 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미흡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 시 사전 공지를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지는 급등락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는 사실상 부재한 실정입니다. 코인의 실체보다 가격 흐름에만 집중한 매매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코인의 경우 유의종목 지정이 곧 투기적 급등의 시그널처럼 작용하고 있다”며 “세력 개입 가능성이 높은 시장 구조에서 일반 투자자의 섣부른 진입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 유의 필요… "급등에 현혹되지 말라"

스트라이크처럼 국내 시장에 고립된 ‘단독 상장 코인’은 유동성도 제한적이고, 프로젝트 자체의 펀더멘털이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현혹되기보다는, 유의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공지 자체가 리스크 신호임을 인식하고 보다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공조를 통한 투자자 보호 조치와 정보공개 투명성 강화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