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방화 피의자, 구속 심사 출석…“죄송합니다”

작성자: 픽틈 정치·시사팀

작성일: 2025년 6월 2일

서울 지하철 방화 피의자, 구속 심사 출석…“죄송합니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원모 씨는 6월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마주했습니다. 구속 심문은 약 15분 만에 종료됐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예정입니다.

“혐의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법정에 출석한 원 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고, “대형 인명 사고를 낼 뻔했는데 할 말 없나”라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가”, “이혼 소송 결과와 관련이 있나”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또, 범행 직후 스스로 피해자인 척 들것에 실려 나온 행위에 대해 “피의사실을 모면하려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건 개요: 지하철 방화로 150명 이상 피해

원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옷가지에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23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129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하철 1량이 일부 소실되고 약 3억 3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기 진화는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의 빠른 소화기 대응으로 이뤄졌으며, 대규모 인명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혼 소송 결과 불만… 2주 전 휘발유 구입

경찰에 따르면 원 씨는 최근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진술에서 “위자료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방화에 사용한 휘발유는 2주 전 주유소에서 미리 구입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해당 발언과 관련된 구매 기록도 확인 중입니다.

피의자 형 “전혀 예상 못 해… 하루 연락 안 됐다”

이날 법원 앞에는 피의자 원 씨의 쌍둥이 형이라는 남성이 나타나 취재진에게 동생의 최근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택시 운전사였던 동생이 이혼 소송 결과에 대해 몹시 불만스러워했어요. 위자료가 과도하다고 계속 말했죠. 범행 하루 전부터 연락이 안 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일 오전 11시쯤 ‘큰일을 저질렀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형은 동생의 행위에 대해 “그런 일을 벌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맺음말: 공공안전에 대한 경각심 필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이번 방화 사건은 공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드러낸 사례입니다. 특히, 대중이 밀집한 장소에서의 고의적인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정부와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하철 보안 및 승객 대응 시스템 강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경찰은 유사 사건 예방을 위한 정보 공유와 선제적 감시 활동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 강화와 함께, 사회적 분노나 개인적 갈등이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신건강과 갈등 조정 지원체계의 강화 역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작성자: 픽틈 정치·시사팀

작성일: 2025년 6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