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충격…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16% 감소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미국발 관세 충격을 정면으로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25% 수입차 관세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요약

  • 매출: 48조2,86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
  • 영업이익: 3조6,01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

현대차는 24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 3분기 엔진 리콜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지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현대차와 기아가 연간 100만 대 이상 수출하는 미국 시장에서 원가 부담을 크게 증가시켰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현지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판매량은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격을 올릴 경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당분간 손익보다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
– 현대차 관계자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금일 실적 발표 직후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생산 확대, 전기차 판매 증대 등을 통한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관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현대차가 북미 생산 비중을 늘리거나 가격 전략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대응 과제

이번 실적은 현대차에게 공급망 전략과 글로벌 판매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현지 공장 가동률과 부품 내재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전기차 부문, 북미 내 신규 공장 가동 현황, 관세 대응 전략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