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CEO, 올해만 25억 달러 주식 매각… ‘매그니피센트 7’에도 변화 조짐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Oracle)의 사프라 카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들어 총 25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매각하며 올해 최대 내부자 거래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7월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츠 CEO는 올해 2분기에만 18억2,588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이는 워싱턴서비스가 집계한 내부자 거래 가운데 2025년 2분기 최고 금액입니다.

1·2분기 합산 매도액 25억 달러… 순자산 40억 달러로 급등

카츠 CEO는 앞서 1분기에도 7억6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어, 올 상반기 합산 매도액만 25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카츠의 개인 순자산은 현재 4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번 매도는 스톡옵션 행사와 함께 이뤄졌으며, 주가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2·3위는 델과 베이조스… 대규모 내부자 매도 잇따라

내부자 거래 2위는 델 테크놀로지스마이클 델(Michael Dell) CEO로, 지난 6월 말 자사 주식 1,000만 주(12억2,270만 달러)를 매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23억 달러어치 주식을 처분한 바 있어, 지속적인 현금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로, 2분기에 7억3,670만 달러 규모의 주식(330만 주)을 매각하며 순위에 올랐습니다. 베이조스는 사전에 예고한 2,500만 주 매각 계획에 따라 7월에도 6억6,580만 달러 상당 주식을 추가 매도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재편 가능성”… 오라클·브로드컴 부상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를 주도해온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투자전문지 마켓워치(MarketWatch)컬럼비아 셀리그먼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의 비말 파텔 매니저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하고 오라클과 브로드컴을 대체 종목으로 추천

파텔은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애플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피로감과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로 인해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에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오라클은 AI·클라우드 수요의 확산, 브로드컴은 반도체 및 네트워크 칩 수요 증가로 인해 미래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입니다. 파텔의 펀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분기 내부자 거래 규모는 감소… 변동성 장세 대비한 현금화?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체 내부자 주식 매도는 약 6천명, 36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 2분기 9천명, 620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과 AI 버블 우려 속에서 일부 경영진들이 차익 실현 및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주요 테크 기업 CEO들의 대규모 내부자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양면의 신호를 줍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반영되기도 하지만, 단기적인 고점 인식에 따른 리스크 관리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작성자: 픽틈 IT·테크팀 | 작성일: 2025년 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