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잠잠했던 고래, 비트코인 2만 개 매도 후 이더리움 대규모 매집…시장 요동

작성자 : 픽틈 경제·산업팀 | 작성일 : 8월 26일

7년간 휴면 상태였던 암호화폐 고래 투자자가 최근 비트코인(BTC) 2만여 개를 매도하고 이더리움(ETH)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비트코인 청산 후 이더리움 47만 개 매집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2018년 비트코인 10만784개를 매입했던 고래가 최근 일부를 매도하고 이더리움 매집을 시작한 사실을 포착했다.

해당 투자자는 지난 7년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5일간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그는 분산형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비트코인 2만2769개(약 3조4770억 원)를 입금해 매도했고, 이를 통해 이더리움 47만2920개를 확보했다. 여기에 총 13만5265개 규모(약 7975억 원)의 롱 포지션까지 추가로 열었다.

한 투자 전문가는 “이번 거래만으로 약 1억8500만 달러 (약 2571억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장 반응과 커뮤니티 논쟁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114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투자자가 여전히 도박 같은 거래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들은 “고래의 전략적 움직임이 이더리움 상승장의 신호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의 이더리움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립자는 “단기적으로 4000달러, 중기적으로 1만500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도 “강세장에서 이더리움은 최대 2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과 기업 자금 유입이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열 위험은 아직 제한적

시장 과열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으로, 이는 과열도 공포도 아닌 중립 단계다. 지난달 ‘크립토위크 랠리’ 당시에는 60점대를 기록하며 탐욕 구간에 들어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래 움직임은 분명히 단기적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아직 시장 과열 징후는 크지 않다”며 “다만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이므로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