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고용 ‘사상 최저 증가폭’… 청년 일자리 16만 개 증발

작성자 : 픽틈 정치·시사팀 | 작성일 : 8월 26일

2025년 1분기 고용시장이 사실상 멈춰 섰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만 5천 개 늘어났지만,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만 개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증가’라는 표현조차 무색할 정도의 정체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 증가폭 1만 5천 개… 사실상 정지 상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총 2,053만 6천 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가폭은 고작 1만 5천 개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75만 개 폭증 이후 3년간 지속된 하락세가 극단으로 치달은 결과다. 지난해 4분기 15만 개 증가로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1만 개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았다.

■ 청년 고용, 10분기 연속 감소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청년층이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전년 대비 16만 8천 개 줄며 무려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5분기 연속 10만 개 이상 감소하는 기록적인 낙폭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이 주로 종사했던 도소매업(-2만 4천 개), 건설업(-2만 4천 개), 정보통신업(-2만 1천 개)에서 동시다발적인 감소가 나타났다. 구조조정, 내수 부진, 인구 감소라는 3중고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 건설·제조·도소매 줄줄이 마이너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15만 4천 개 줄며 201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도 1만 2천 개 줄어 4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도소매업(-8천 개)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고, 정보통신업도 1만 2천 개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0만 9천 개), 전문·과학·기술(+2만 4천 개), 운수·창고(+2만 1천 개) 등 일부 업종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고용 구조 전반의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 성별 고용 격차 뚜렷

남성 일자리는 11만 5천 개 줄었으며, 이는 건설업과 제조업 타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3만 5천 개)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이며, 2018년 2분기(-9만 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반면 여성 일자리는 13만 개 증가했다. 이는 보건·사회복지 업종이 여성 인력을 대거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정책 대응 시급

고용시장의 양극화와 청년층 일자리 붕괴가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 정책 전반의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혁신산업 육성과 동시에 청년 고용을 위한 별도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