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데뷔전 독점 중계…애플TV, 국내 OTT 시장 반전 노린다

작성자 : 픽틈 경제·산업팀 | 작성일 : 8월 26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감을 잃었던 애플TV가 국민 축구 스타 손흥민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손흥민의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홈 데뷔전을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를 발판으로 한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 효과 노리는 애플TV

업계에 따르면 애플TV의 구독형 서비스 ‘MLS 시즌 패스’는 오는 31일 손흥민 선수의 LAFC 홈 데뷔전을 단독 중계한다. EPL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은 손흥민은 최근 MLS 무대로 이적해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 2회, PFA 올해의 팀 선정, 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 굵직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본선 3회 출전, A매치 130경기 이상 출전, 역대 3위 득점 기록을 갖추며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국내 OTT 시장 점유율 ‘0%’…돌파구는 스포츠

애플TV의 이번 행보는 그간의 부진을 뒤집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OTT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애플TV의 입지는 사실상 미미하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주요 OTT 서비스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89만 명으로, 3년 전보다 약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40%), 쿠팡플레이(21%),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 등이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애플TV는 점유율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최근 3개월 MAU(안드로이드 기준) 역시 ‘1만 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MLS 독점 중계는 이러한 열세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양한 기기와 글로벌 전략

애플TV는 “MLS 시즌 패스를 통해 팬들은 모든 경기를 끊김 없이 시청하고 독점 콘텐츠와 분석을 즐길 수 있다”며 서비스 확장 의지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애플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 스마트TV, 스트리밍 기기, 게임 콘솔, 웹브라우저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전문가 평가와 향후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TV가 국내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둔 이유는 콘텐츠 다양성 부족”이라며 “손흥민 효과를 시작으로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을 강화할 경우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입지를 다진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티빙과의 경쟁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MLS 중계가 애플TV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